(서울일보/신영길 기자) 6.25전쟁 중 실종 미군 유해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쓴 초등학생이 주한미국대사관 공식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고 크리스토퍼 델 코소(Christopher Del Corso) 주한미국대사대리가 감사 편지를 보내는 등의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아진(왜관초·5) 학생으로 지난 8월 엘리엇 미 육군 중위 가족의 사연이 소개된 추모 판을 보고 안타가운 마음에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엘리엇 중위는 6.25 최대 격전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 1950년 8월 칠곡군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 작전 중 실종됐다.
엘리엇 중위 자녀는 평생 아버지를 기다리다 눈을 감은 어머니와 실종된 아버지의 사후 재회를 위해 2015년 5월 어머니 유해 일부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바 있다.
백선기 군수는 2018년 10월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을‘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개막식에 초청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고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이 소개된 추모 판을 제작했다.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엘리엇 중위 유해를 찾아 달라며 백선기 군수에게 편지를 보낸 아진 학생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아, 학생과 엘리엇 중위 가족 사연을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며 한국은 물론 미국 전역에 알렸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대사대리는 “본인 또한 미 해병대 출신이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미국인들의 희생과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감사 인사를 전했다.
뜻밖에 큰 선물에 아진 학생은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 안타까워 편지를 썼다”며 “편지와 큰 선물을 보내준 대리대사님께 감사드리며 엘리엇 중위님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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