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걸으며
살아짐은 사라지는 것
어둠을 걸으며
살아진다. 기어이 살아진다. 고, 되뇌며
가슴 고랑 저 아래까지 깊게 파 내려가다가
끝이 보이지 않아 처음을 바라보니
살아짐은 이미 사라져 자취가 없고
가슴에 쇠스랑 자국만 흔적으로 남았네요
어둠은 고랑 사이로 자리를 잡고
함께 죽거나 살거나 끝을 볼 작정이고
마른 자국들 가끔 바람에 흔들리네요
흔들림은 그들대로 고랑을 훑어 오르고
수그러진 고개는 어둠을 또 파고 내려가네요
사라짐을 알아차렸어도 더 얼마나
살아짐을 묻으려 하는 걸까요
그러니까 세상의 경전들을 함부로 믿지 못하겠어요.
글 / 김춘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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