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가(墨家)사상을 신봉하는 이지(夷之)라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왜 이웃집의 노인보다 내 부모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일까? 나와 남을 구별하지 말고 모든 노인을 똑같이 공경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어린이도 나의 자식 남의 자식을 구별하지 말고 똑같이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인간존재를 모두 똑같이 균등하게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면 다툼도 미움도 없어져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묵가사상은 검소한 삶을 높이 평가해서 사람이 죽었을 때 간소하게 장례 치르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아마도 춘추전국시대의 심한 빈부격차와 고관 및 부유 계층의 사치스러운 행태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 같다.
마침 이지의 모친이 작고하였는데 그는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고 말았다.
평소에 나와 남을 구별하지 말고 모든 장례를 간소하게 치를 것을 주장했으면서도 막상 자신의 어머니는 후히 장례를 지내는 자가당착을 범한 것이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를 계기로 묵가사상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묵가의 논리를 따른다면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자기도 간소하게 장례를 치러야 했거늘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묵가의 주장이 인간적 삶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맹자를 면담하고자 했지만 맹자는 선뜻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맹자는 사치와 낭비 등의 부조리한 풍속을 바꾸고자 한 이지의 개혁적 사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가 묵자(墨者)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의 면담이 공론(空論)에 그칠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결국 이지는 제3자를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맹자에게 전달하였는데 그 요지는 모든 사람은...다음 내용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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