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사람 사는 지구촌 모든 지역이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대유행 상태에 빠져 있다. 전선도 없고 피난처도 딱히 없는 이상한 전쟁에 신음하고 있다.
줄 세워 감염 여부를 진단하여 경증은 격리하고, 중증은 특별 치료에 들어간다. 병상이 여유가 없어서 위급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인명 피해 상황을 매일 집계하며 수치가 올라섰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다시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류는 수세에 몰려 방역에 급급해 왔다. 개개인의 코점막이 방어의 최전선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로 버텨왔다.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줄을 서서 정해진 분량의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하였다. 추운 겨울은 물론 무더운 여름철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였다.
드디어 백신을 개발하고, 부작용에 대한 염려 속에 백신을 접종하여 방역의 강도를 높였으나 적군은 델타, 오미크론 등의 신무기를 장착하여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3년째 접어들어 종전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럽고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학교도 예외 없이 코로나가 점령하였다. 등교를 연기하고 눈치를 봐가며 부분 등교와 등교 중단을 거듭했다. 해방 이후 6.25 전쟁 중에 선보인 천막 이동학교, 군사정권 시절에 정부가 위수령을 발동하여 대학 교문을 봉쇄한 사건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외형적인 학교의 모습이 건재하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교정은 철 따라 꽃이 피고 지며, 새싹이 돋고 녹음이 우거졌다가 낙엽을 떨군다. 등교길에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로 주변에 사는 까치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체열 체크, 방역 패스도 없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없으며 마스크를 낀 녀석도 없다. 언제든 전쟁의 흔적도 없이 본래 모습으로 바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고 열기를 반복하는 동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긴급 돌봄 조치가 취해졌다. 교육도 중단 없이 이어졌다. 특히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을 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체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긴급하게 추진한 원격수업은 초기에 시스템 불안정, PC 부족, 콘텐츠 미비 등 여러 측면에서 제약이 많았다. PC와 패드 등을 긴급히 보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여 전국의 어느 학교에서나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스마트 기기를 대여하고 통신료 역시 무료로 지원하였다. 외견상으로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배움이 이어지고, 배움의 형태는 더욱 다양하게 펼쳐졌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은 단연코 교육활동...다음 내용 클릭
임연기(任年基) 교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명예교수
전 공주대 기획처장
전 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전 한국교육행정학회장, 한국방과후학교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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