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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인터뷰

화합하는 국기원-일하는 국기원-세계로 도약하는 국기원

by 서울일보 2022. 1. 24.
[이동섭 국기원장 취임 1년 인터뷰 ]
올해 개원 50주년 국기원 명소화 사업-제2국기원 건립 추진
스포츠 성적도 중요하지만 태권도의 무예적 요소 간과 안돼
지구촌 총 56개국 태권도 사범 파견…민간 외교 역할 ‘톡톡’

이동섭 국기원장

 

(서울일보/현덕남 기자) 이동섭 국기원장이 오는 29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1년을 이끌어온 국기원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에 대해서 들어봤다.

◆2021년 1월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어떤 노력을 기울여 오셨는지요.

-오는 1월 29일이면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만 1년이 되네요.

저는 국기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단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기원과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기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국기원의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 제시를 담당하는 한시적 상설기구인 ‘국기원 제2건립 TF 추진단’을 구성하고, 국기원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이에 따른 규정을 정비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5월 1일 ‘국기원 제2건립 원년 선포 및 국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제시했습니다.

국기원의 독립성을 회복하고, 생존력을 확보하면서 국기원의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특히 국기원 임직원 모두는 세계태권도본부에 걸맞은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다면 국기원 본연의 모습인 세계태권도본부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으로는 화합하는 국기원, 일하는 국기원을, 밖으로는 세계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국기원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국기원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CI(Corporate Identity)가 추상적인 요소가 강해서 정체성이 직관적으로 연상되지 않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변경을 추진했습니다.

세계태권도연수원(WTA) 태권도 호신술 지침서, 성인, 노인 태권도 교육과정교재 등을 개발하고, 태권도 9단 수여식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예복’을 개발, 도입하고, 심사의 시행방법을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약 16년 만에 새로운 형태의 ‘태권도 교본’을 발간하기 위해 편찬 사업에 착수해 올해 완료할 계획이며, 태권도의 실증적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실전 태권도 호신술’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보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저는 국기원의 원장으로서 내부안정을 다지고 특히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기에 모든 직원들이 활기차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제2건립 원년선포 및 국기 게양식. (사진/국기원)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저는 지난 2021년 5월 1일 ‘국기원 제2건립 원년 선포 및 국기 게양식’ 행사를 개최하고, ‘제2건립을 통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재도약’이라는 비전 보고를 통해 3대 추진전략과 6대 핵심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중 핵심은 해외 지원, 지부 설립과 국기원 명소화 사업 추진입니다.

첫째, 해외 지원, 지부 설립은 태권도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5대양 6대주에 국기원 지원, 지부를 설립해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세계방방곡곡에 태권도를 확산, 보급해 태권도의 내재된 가치를 알리겠다는 취지입니다.

둘째, 지난 반세기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오느라 세계태권도본부 명성에 비해 국기원의 시설은 협소하고 낡았습니다.

국기원을 재탄생시키는 명소화 사업을 통해 누구나 찾고 싶은 국기원, 세계태권도본부에 걸맞은 태권도 대표 명소이자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함입니다.

올해 국기원은 개원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72년 11월 30일 태권도 중앙도장으로 개원한 국기원은 태권도의 세계화와 무예 태권도 활성화에 선도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기원은 태권도가 세계 최고의 무예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태권도가 지닌 소중한 가치를 세계인의 생활 규범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트럼프 명예단.(사진/국기원)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제32회 올림픽에서도 발휘됐는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자 일부 언론들은 ‘노골드 수모’, ‘최악의 성적표’ 등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인 태권도에서 선수들이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둠에 따라 국민의 실망감도 상당히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태권도 모국의 위상이 무조건 올림픽 금메달 수에만 직결된다고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분위기도 바뀌어야 합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위상을 높이기 위한 요소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은 본질에 있다고 봅니다.

태권도에 내재된 다양한 가치는 강인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되며, 태권도의 본질은 ‘도(道)’에 함축돼 있습니다.

그러나 태권도가 확대 발전을 거듭하면서 본질이 퇴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태권도 세계화를 추구하면서 스포츠적 요소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태권도의 무예적 요소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우리는 태권도 경기가 스포츠화 과정에서 본질이 다소 퇴색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무예성을 강화한 겨루기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을 간과한 변화는 절대 생명력이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권도의 성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변화, 시도들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의 본질이 퇴색되지 않도록 무예적인 측면의 정통 태권도를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권도의 본질에 입각한 겨루기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한 뒤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협력 요청. (사진/국기원) 


◆세계에 태권도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전략은?

-국기원의 홍보는 전체적인 국기원의 위상 제고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국기원 사상 첫 대변인 제도를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기원의 입장과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목적사업 및 정책에 대한 지구촌 태권도 가족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보도에 대해 신속한 해명, 설명자료 배포 등 지구촌 태권도 가족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홍보 방법이 강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존 레거시한 방식의 홍보 방법은 그대로 유지하되 누리소통망서비스(SN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온라인 홍보에 더욱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기원의 대표 누리집을 약 7년 만에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새단장을 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또한 지구촌 태권도 가족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메타버스 전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킨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국기원 파견사범 보수교육. (사진/국기원) 

 

◆제2의 국기원 건립 계획이 있는데.

-국기원은 세계태권도본부로서 태권도의 성지입니다. 로마 교황청과 같은 곳이죠.

대한민국이 태권도의 모국임을 상징하고, 세계 각국의 태권도 가족과 소통하는 곳이 국기원입니다.

그러나 국기원 건물의 모습은 발전한 태권도와 국기원의 위상을 담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국기원의 정통성과 정체성, 그리고 역사성을 이어갈 수 있는 국기원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제2의 국기원을 건립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하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제2의 국기원 건립의 청사진을 대외적으로 제시할 시기가 가까이 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태권도 사범 파견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로 발돋움했고, 한류를 이끄는 문화콘텐츠로 성장했지만 우리는 현실에 안주할 수 없습니다.

태권도의 더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더욱더 분발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은 태권도를 보다 많은 국가에 보급하기 위해 태권도 사범 파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기원은 지난 2009년부터 정부 지원으로 해외에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한 ‘태권도 사범 해외 파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 18개국, 유럽 14개국, 팬암 12개국, 아프리카 10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총 56개국에 태권도 사범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전형을 통해 선발된 태권도 사범들은 태권도 저변 확대를 통한 국가 간의 문화 교류증대, 한류 확산,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 등 민간 외교 사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2건립 원년선포 및 국기 게양식. (사진/국기원) 


◆국기원이 올해로 개원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국기원과 태권도의 비전은.

-국기원 개원 50주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태권도의 질적 변화와 통합의 시대로 가야 합니다.

제가 제시한 국기원 제2건립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필두로 노력해 나간다면 국기원이 세계를 아우르는 세계태권도본부로 새롭게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2018년 태권도가 법률에 의한 국기(國技) 지정으로 인해 확고한 위상을 갖췄으니 태권도 모국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세계태권도의 본부 국기원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태권도가 세계 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기원의 영토 확장을 통해 세계인이 인종과 국경,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는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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