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성공은 없다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목말라 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는 성공은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직장 들어가는 것, 그래서 좋은 결혼하고 잘 사는 것! 이것이 누구나 바라고 있는 성공이라는 꿈의 그림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 공식을 만들어보면 대략 ‘성공=돈+직업’ 정도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목적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함이며,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목적은 바로 안정된 지위와 돈을 벌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토록 성공에 목말라 할까? 당연히 그렇게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남부럽지 않은 직장과 돈만 확보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연 그것만을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수많은 기삿거리를 통하여 돈+직장이 곧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은 수많은 예외를 보고 있다.
모두가 부러워하던 수많은 성공자들의 몰락, 재벌 3세들의 일탈행위,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갑질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부자들, 지나친 욕심으로 빚더미에 앉아 몰락한 성공자들까지… 결국 성공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미래가 하나둘 처참히 깨어져 가는 기사를 거의 매일 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직장만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1의 이야기에서 L양의 경우만 봐도 우리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피상적으로 L양의 불행은 결혼 혼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L양의 진짜 불행은 남들이 보기에 행복해보이지만 정작 자신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데 있다.
왜 L양은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에 돈까지 잘 버는 데도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남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검사 남편을 얻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지 않는가.
일단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조건만 보고 하는 결혼이다. 게다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직장과 돈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 아닌 믿음 같은 게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자식의 성공 목표를 내 자식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안정된 직장과 돈에 두고 그저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들을 그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믿음은 마치 신앙처럼 굳어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기란 커다란 바위를 움직이는 것처럼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이 시대의 청춘들마저도 이런 신앙에 전염되어 표면적인 성공을 추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성공의 패러다임이 바뀌다
‘패러다임paradigm’이란 한 시대를 지배하는 사람들의 인식 집합체를 뜻한다. 이것은 마치 집단 무의식과 같이 작용하므로 이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도 어렵지 않게 바꾸는 방법이 있다. 바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신 패러다임이 등장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을 추구한다. 그런데 돈+직업만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면 이건 분명 수정되어야 할 성공의 개념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안정된 직장에서 충분한 돈을 벌며 살아간다 해도 행복해질 수 없다면 이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기존의 성공 패러다임에 ‘행복’이란 하나의 단어를 더 추가한 신 패러다임의 성공 개념을 이야기하려 한다. 즉, 성공=돈+직업이 아니라 성공=돈+직업+행복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그게 그거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 등식에서 우변에 ‘행복’이 하나 추가됨으로써 나머지 단어들의 개념도 180도 달라지게 됨을 유의하라. 먼저 이전의 성공은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하던 막연한 성공이었으나 신 패러다임의 성공 개념은 행복해져야 비로소 성공이 될 수 있는 확실한 성공 개념이다.
이것은 정말이지 엄청난 차이가 나는 성공 개념이다. 이전의 성공은 증명되지 않은 성공이었다. 예를 들어 성공만 하면 행복해질 줄 알고 그래서 고생 끝에 성공의 고지에 올랐는데, 정작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던 그런 성공이었다.
즉, 행복이 증명되지 않은 성공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 패러다임의 성공은 그 성공의 고지에 올랐을 때 반드시 행복이 뒤따라오는 그런 성공이다. 즉, 행복이 100% 보장되는 성공이 바로 신 패러다임의 성공인 것이다.
2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신 패러다임의 성공 개념을 엿볼 수 있다. 2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는 우리나라 최고 자기경영 전문가 공병호 박사이다. 그는 어떻게 책을 쓰기 위해 기업 사장자리를 버릴 수 있었을까? 그것은 기업 사장자리의 가치보다 자기계발 작가로서, 1인 기업가로서의 가치를 더 우위에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단지 돈과 명예만을 추구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병호 박사의 경우 돈과 직업에 행복을 추가함으로써 이 신 패러다임의 성공에 가까운 성공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성공에 대한 신 패러다임의 시각으로 볼 때, 이제 돈과 직업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이전의 직업 개념은 막연히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벌고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한 직업이었다.
하지만 이런 직업 개념 속에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이란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기에 절대적 행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사람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행복할 수 없는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냥 먹고 살기 위한 일이 아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어떤 일이 의미 있는 일일까? 당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신 패러다임의 직업 개념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의미 있는 일’이란 직업 개념으로 승화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개념도 변화하게 된다. 전에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절대적으로 추앙했던 개념의 돈이었다. 하지만 행복이란 요소가 추가된 신 패러다임의 돈 개념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서의 돈 개념으로 바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할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이때 하고 싶은 일이란 단지 좋은 집, 멋진 차, 맛난 음식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나의 꿈과 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하고싶은 일이다. 이때 돈이 들게 마련이며 신 패러다임의 돈이란 바로 이 일을 실현하게 해주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노교수의 진심 NOTE
1. 안정된 직장과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 우리나라 부모들은 수많은 예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안정된 직장과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믿음이 청춘들에게로 전염되어 청춘들마저 이러한 신앙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2. 기존의 패러다임 바꾸는 법. 패러다임이란 그 시대의 집단 무의식적 믿음의 결과이다. 그래서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이러한 패러다임도 그것을 뛰어넘는 신 패러다임이 나오면 결국 바뀌게 되어 있다.
3. 성공=돈+직업이 아니라 성공=돈+직업+행복이다. 성공의 신 패러다임에서 행복이 하나 추가된 것은 이미 성공, 돈, 직업의 전체 개념이 완전히 바뀜을 의미한다.
4. 신 패러다임의 성공은 행복이 빠지면 성공이 아닌 것이 되고 마는, 그러한 개념이다. 기존의 성공 개념은 성공의 고지에 올랐을 때 행복이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가짜 성공 개념이었다. 하지만 신 패러다임의 성공은 성공의 고지에 올랐을 때 반드시 행복이 따라오는 그런 성공 개념이다.
5. 신 패러다임의 직업은 의미 있는,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직업 개념이다. 과거 직업 개념이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었다면, 신 패러다임의 직업은 돈보다 의미 있고, 하고 싶어하는 일이 우선이 되는 직업 개념이다.
6. 신 패러다임의 돈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수단으로써의 돈 개념이다. 기존의 돈은 거의 절대적 숭배자로서의 개념이었으나 신 패러다임의 돈은 내가 이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하는 데 쓰이는 수단으로써의 돈 개념이다.
<출처/서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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