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봄볕이 따사로운날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 입구에서 국사봉 방향으로 헉헉거리며 거친 계곡을 지나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국사봉을 만나고 국사봉과 이수봉 사이에서 만나는 변산 바람꽃을 보러 간다.
청계산의 국사봉을 오르는 계곡은 유독 험준한 원시림이며 거친 계곡과 가파른 능선을 올라야 국사봉을 오른다.
거친 산길을 올라온 산객에게 흰빛에 갸녀린 변산바람꽃은 "나는 언땅을 가르고 올라와 아직은 살얼음 같은 바람 앞에서 꽃을 피웠노라"고 한다.
바람꽃을 보러온 산객은 할말을 잊는다. 그저 바람꽃에게 삶을 배울뿐...
삶에게
난
정말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어
웬만한 일들이야 있었지만
차라리 내가
그냥 혼자 울거나, 기도 하거나
하고 말았어
너랑 친해지려고 했던 내 몸부림을
솔직히 너도 알거야
그런데도 너랑 친해지지 못하는 것
그게 순전히 내 탓인가?
그렇다고 해도 이제
여기서 너를 어쩌기야 하겠어?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모른체 얼굴 돌리고
뒤돌아 앉고, 그러지마
너라도 옆에서
내 기도를 들어야 하잖아?
<사진 , 최윤지 기자 / 글 ,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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