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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식12

[교육칼럼] 천리(天理)와 법리(法理) 사이 도응(桃應)이라는 제자가 아주 극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맹자에게 기막힌 질문을 하였다. “선생님, 순(舜)임금의 아버지가 살인죄를 저질렀을 경우에 사법관인 고요(皐陶)는 어떻게 이 사건을 처리해야 하겠습니까?” 순임금의 아버지 고수(瞽瞍)는 새로 얻은 마누라의 꼬임에 빠져 의붓자식과 공동으로 친아들인 순임금을 못살게 굴던 벽창호 같은 인물이다. “법대로 집행해야지.” 맹자의 대답은 지극히 간단했다. 고대사회에서 살인자는 죽이도록 법에 정해져 있었으니 마땅히 사형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는 대답이다.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 아버지의 처형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는 말씀인가요?” “어쩌겠는가? 국법을 따르는 수밖에 없지.” “그럼 순임금은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겁니까?” 임금이 자기 아버지가 사형에 처해지는.. 2022. 3. 21.
[교육 칼럼] 공맹(孔孟)사상, 그 교육적 자원의 재조명 우리 사회가 전에 없는 모럴 붕괴 현상에 직면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된다. 이성적 사고와 도덕적 판단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듯한 거짓과 속임수들이 경쟁적으로 판을 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도층에서 더 심하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인터넷 혁명에 따른 사이버세계의 무한한 확장과 인간의 두뇌를 대신할 만한 각종의 전자계기 발달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고 그것이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도구로 악용되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느낀다. 우리나라는 기독교와 불교신자가 전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민족종교인들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신앙인이 살아가는 가히 종교의 용광로라 일컬을 만한 사회 아니던가? 바르게 살면서 영원한 삶을 염원하는 종교적 신앙심이 어느 .. 2022. 2. 17.
[교육칼럼] 한글과 한자(漢字)교육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바이거니와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 한글은 배우기 쉽고 발음의 폭이 넓어 어떠한 외국어라도 우리글로 표기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 중국어의 발음이 불과 수백 개에 지나지 않으며 일본어가 종성발음이 제한되어 있음은 물론 한자의 도움이 없으면 의사표현이 불편할 정도의 한계가 있음에 비추어보면 한글은 놀라울 만큼 독창성과 활용성이 뛰어난다. ​ 그래서 우리는 독립국가를 세운 이후 줄곧 한글전용정책을 채택해 왔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기리고 있을 만큼 우리글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한글에 대한 긍지가 높은 게 사실이다. 세대가 바뀌면서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던 관행도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일반 서적은 물론 심지어 전문..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