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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인터뷰

[교육칼럼] MZ 세대 힐링 4강-3, 험하고 멀지언정 ‘나’의 길을 간다

by 서울일보 2021. 12. 3.

남이 아닌, 나만의 진로를 찾아라

내 안에 있는 나만의 진로 찾기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일이란 무엇일까

먼저, 우리는 일이란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일이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수단일까? 만약 이것이 일의 정의가 된다면 돈이 충분히 있는 사람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될 것이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볼 때 돈이 있다고 일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함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고 심지어 사회에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키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기도 하지 않는가.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그가 일 없는 삶을 산다면 그는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일을 찾고 일을 원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그저 동물처럼 먹고 사는 존재만이 아닌 그래도 인간답게 살아가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이란 것이, 단지 돈을 버는 수단에 더하여 뭔가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더해져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은 바로 일을 통하여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벌고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일의 개념이 이런 것이라면 이제 A군의 선택이 왜 잘못되었는지 이유를 파악할 수가 있다. 즉, A군은 단지 일을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지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는 직장을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 이렇게 선택한 직장이 A군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리 만무하다.

물론 A군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버텨만 준다면 본인이 원했던 것처럼 그래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A군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에는 매우 어려운 조건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안타깝게도 지인을 통하여 들었던 이야기로는 A군은 결국 사표를 내고 말았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남 따라하는 계획은 낙서일 뿐

MZ 세대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돈이 없다고, 스펙이 없다고 자신을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꿈을 가진 MZ 세대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든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고 또 얼마든지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만의 삶을 위한 계획을 세우자.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나아가 내가 특히 더 잘할 수 있는 일 - 이것이 나의 꿈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 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지금까지 그저 남 따라하는 계획. 계획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면, 그것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낙서일 뿐이다. 나만의 적성, 흥미, 동기의 극대화, 고뇌의 결과가 담겨야만 진짜 나만의 계획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교수의 진심 NOTE]

1. 일이란 단지 돈 버는 수단만 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일을 함으로써 먹고 살기 위한 돈을 벌 뿐만 아니라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2. 진로를 선택할 때 돈만 쫓아서는 안 된다. 돈만 추구하는 진로 선택은 위기가 닥쳤을 때 인생의 회의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3. MZ 세대들은 자신의 약점에 사로잡혀 열등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디 출신이고, 어느 대학을 나왔고, 가정이 어떻고 하면서 자신을 새장의 틀 안에 가둬두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나만의 꿈을 가진 고귀한 존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4. MZ 세대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돈이 없다고, 스팩이 없다고 자신을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꿈을 가진 MZ 세대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고 또 얼마든지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5. 남 따라 하는 계획이 아닌 나만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도 내가 잘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나만의 특권이요, MZ 세대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남 따라가 아닌 나만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6. 나만의 계획은 나만의 적성, 흥미, 동기의 극대화가 담겨야 한다. 나만의 계획이기에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한 내용이 들어가야 하고 이때 나의 계획표 속에 나의 고뇌까지 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