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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인터뷰

[교육칼럼] MZ 세대 힐링 5강-3 험하고 멀지언정 ‘나’의 길을 간다

by 서울일보 2021. 12. 3.

이제는 ‘가’자 직업이 최고인 시대

진로의 기준, 안정인가 행복인가?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가’자 직업이 인정받기 시작한 시대

성공의 척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략 세 가지를 기준으로 들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부),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권력), 그리고 인기(명예)를 얻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연예인, 운동선수는 최단 기간에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인기 얻는 것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기에 어린아이들이 이러한 꿈을 꾸는 것이다. 과거에 판사, 의사는 성공의 척도 세 가지를 동시에 거머쥐는 직업으로 각광 받았으나 최근에 인기가 사그라진 것은 이 직업들이 다른 직업에 비해 그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 아니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제 시대가 흐를수록 ‘사’자 들어가는 직업보다 ‘가’자 들어가는 직업이 더욱 더 선호될 것이다. 작가, 소설가, 화가, 음악가, 연출가... 등. 이처럼 ‘가’자 들어가는 직업의 특징은 예술이나 기술 등 어느 한 분야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우리가 말하는 ‘꿈’, ‘적성’ 등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가’ 자 들어가는 직업이 꿈, 적성 등과 관련이 많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인생의 의미, 행복 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앞서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인정과 안정이라는 면에서는 좋은 반면 인생의 의미나 행복이라는 면에서는 약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가’ 자 들어가는 직업에서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가 있다.

물론 ‘가’자 들어가는 직업에서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대체로 ‘가’ 자 들어가는 직업은 안정과는 거리가 있다. 연예인, 운동선수들이 화려해보이지만 그들은 상위 1%에 해당할 뿐이며 나머지 99%들은 어둠과 가난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작가, 소설가, 화가, 음악가 등 다른 분야로 넘어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꿈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정과 행복 중 한 가지를 고르라 하면 여전히 안정을 고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안정과 행복 중 안정을 고른다는 것은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쫓기보다는 현실을 쫓겠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역으로 안정과 행복 중 행복을 고른다는 것은 현실보다는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쫓겠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문제는 안정된 삶을 선택하여 목표를 이룬 이후 행복의 문제에 부딪친다는 것과 행복한 삶을 선택한 이후 안정의 문제에 부딪친다는 사실에서 나타난다. 인간은 절대 안정만으로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니요, 행복만으로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바로 MZ 세대의 진로 문제 속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내 진로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안정만을 선택할 수도 있고 행복만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정말 지혜롭게 진로 문제에 접근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즉, 가장 성공적인 진로는 안정과 행복을 다 잡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것을 위해 나는 이 책을 쓰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남들이 하는 방식으로 세상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귀중한 진로를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내 속에 숨어 있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을 ‘내가 있는 나’라고 부른다(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자세히 다룬다). 만약 당신이 정말로 성공적인 진로를 경험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노교수의 진심 NOTE

1. ‘~사’자 들어가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경향. 여전히 판사, 의사 등의 직업이 선호되는 가운데, 안정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향으로 교사, 공무원의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2. ‘~사’ 자 들어가는 직업보다 ‘~가’ 자 들어가는 직업이 더욱 선호되고 있다. 작가, 소설가, 화가, 음악가, 연출가... 등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명예와 부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현대인들의 성공이란 돈, 명예, 권력을 얻는 것이다. 현대에서 성공의 척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략 세 가지를 기준으로 들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부),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권력), 인기(명예)를 얻는 것이다.

4. 안정과 행복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안정과 행복 중 안정을 고른다는 것은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쫓기보다는 현실을 쫓겠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역으로 안정과 행복 중 행복을 고른다는 것은 현실보다는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쫓겠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5. 인간은 안정만으로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니요, 행복만으로 살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안정을 포기하면 가난의 불행이 닥치며 행복을 포기하면 무의미한 삶의 불행이 닥친다.

6. 가장 성공적인 진로는 안정과 행복을 다 잡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때 비로소 안정과 행복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공적인 진로를 경험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