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중학생 어린 아들에게 “인생은 고통이니 너는 차라리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거라” 하고 아버지와 격투기를 하고 나면 줄곧 그렇게 한탄하듯 말을 했다.
싸움의 피해자는 언제나 전 가족이었다. 탄광촌은 유난히 술 마시고 아내를 때리는 남편들이 많았던 것 같다.
생사를 오가는 극한직업에 대한 스트레스였을까? 수천 미터 갱속에서 얻은 정신적 질환이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한마디도 지지 않는 어머니와 말로 싸우는 게 안되니까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고등학생이 되어 여름방학을 맞아 어머니에게 출가 인사를 했다. 어머니 말씀대로 스님이 되어 보겠다고 두둑한 차비까지 받아 소백산 큰 절로 들어갔다.
절 아래 장터에서 승복을 한 벌 구입하여 화장실에서 갈아 입고 덥수룩한 머리에 헐렁한 승복차림으로 허위적 대며 절로 들어 가려는데, 일주문을 지키는 스님에게 잡혔다. “너 왜 승복을 입고 들어오냐?” “아! 네 스님이 되려고요”했더니 큰 소리로 웃으며 “야 이 녀석아 처음부터 누가 스님을 시켜준데? 당장가서 물려와”하며 호통을 친다.
사복으로 다시 갈아입고 스님이 되기 전 수행하는 행자들이 머무르는 방으로 안내 받았다.
기도하며 밤새 앉아 선잠을 자고, 새벽3시 30분 기상, 아침 예불 후 부엌에서 아침 공양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궂은일은 매우 고달픈 일과였다. 그래도 육신의 고달픔은 이미 책을 통해 각오한 바가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어느 달 밝은 여름날 깊은 밤에 기도하다 졸음도 깰 겸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스님들이 기거하는 방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다음 내용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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