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내 자녀를 위한 교육은 자생력-32] 몰입을 통해 자생력을 경험하라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AI 시대 내 자녀를 위한 교육은 자생력-32] 몰입을 통해 자생력을 경험하라 - 서울일보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항시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그 핵심에 있다. 자! 그러면 그 인간이 갖는 변화 시키는 힘은 어디서 왔나? 그 힘을 만드는 원천적인 근원은 교육으로부터 온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변화의 시대에 기존의 교육 방식을 고수한다면 도리어 자녀의 자생력을 죽이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방해할 수 있다. 자생력은 정답 중심에서 탈피해 문제를 찾아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 자생력은 환경전략과 교육전략을 통해 누구나 내면화할 수 있다.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은 바로 내 자녀의 자생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내 자녀를 위해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을 통한 자생력 교육이 필요하다.

Ⅰ. 무아지경, 몰입의 세상

띠링띠링, 호출기가 울린다. 그 순간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멈추고 준비된 표에 기록을 시작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 일을 할 때의 감정 상태는 어떤지 적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 할 일을 하다가 호출기가 울리면 일을 멈추고 다시 기록을 한다.

이것이 어떤 실험인지 짐작이 가는가?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와 발달심리학자 리드 라슨 교수가 함께한 몰입 실험이다. 사람이 매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실험이지만, 하고 있는 일과 감정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실험 결과,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순간일수록 감정의 상태가 최고치에 다다른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을 위해 육체와 정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몰입할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최고 순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몰입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집중을 막는 사회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SNS가 사람과 정보의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도록 만들었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은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맥킨지 조사 결과에서도 현대 지식 노동자는 업무 시간의 60%를 통신과 인터넷 검색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토론하고 생각에 빠져드는 시간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더하다. 잠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증이 생겨 무엇에 집중하기 어려워한다. 이런 환경 때문에 몰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몰입의 효과와 가치는 이미 넘치도록 증명되어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애덤 그랜트는 31세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경영대학원에서 최연소로 테뉴어tenure(대학에서 연구 성과와 실적, 강의 평가 따위의 자격을 갖춘 교수에게 주는 종신재직권)를 얻으며 2014년 정교수가 되었을 때 이미 60여 편의 논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는지 비결을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몰입을 꼽았다. 그랜트 교수는 가을학기에 강의를 몰아넣고 그 기간에는 오로지 가르치는 일에만 몰입했다. 그리고 봄여름에는 연구에 몰입했는데, 연구 기간에는 학생과 동료에게 연구실을 개방하는 기간과 닫는 기간을 구분했다고 한다.

연구실을 닫아놓는 기간에는 이메일은 자동답신 설정을 해놓고 철저히 고립 상태를 유지하며 연구에만 정신을 쏟았다. 이러한 몰입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Ⅱ.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몰입하지 못한다면

자생력과 몰입은 깊은 연관이 있다. 감성적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통찰력 있는 생각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통찰력은 딥 싱킹deep thinking, 몰입에서 나올 때가 대부분이다. 몰입을 생활화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생각의...다음 내용 클릭

 

 

 

서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