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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식12

[교육칼럼] 반구저기(反求諸己) [교육칼럼] 반구저기(反求諸己) - 서울일보 한 세상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을 만나 심신을 가누기 어려운 지경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는가? 부모를 여의고 배우자와 영결하는 일을 당하면 실로 어떤 위로의 말로도 그 www.seoulilbo.com 한 세상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을 만나 심신을 가누기 어려운 지경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는가? 부모를 여의고 배우자와 영결하는 일을 당하면 실로 어떤 위로의 말로도 그 아픔을 달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아직 피어나지 않은 어린 자식을 잃는 일은 더더욱 억장 무너지는 비극적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비장한 표현을 하지 않았던가?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직면해야 했던.. 2023. 1. 16.
[교육칼럼] 학교교육이 정치적 중립인가 [교육칼럼] 학교교육이 정치적 중립인가 - 서울일보 교육은 성장세대를 기성세대의 입맛에 따라 길들이는 과정이 아니라 개개인이 태어나면서 지니고 있는 저마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자기 자신이 삶의 주체이고 www.seoulilbo.com 교육은 성장세대를 기성세대의 입맛에 따라 길들이는 과정이 아니라 개개인이 태어나면서 지니고 있는 저마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자기 자신이 삶의 주체이고 목적이기 때문에 결코 이들을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학교교육을 포함한 모든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하고 국가나 정치권력으로부터도 불필요한 간섭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교육의 중립성을 주장하는 논거는 대략 이와 같은 .. 2022. 12. 27.
[교육칼럼] ‘무운’과 ‘심심한 사과’ [교육칼럼] ‘무운’과 ‘심심한 사과’ - 서울일보 지난해에는 한 젊은 정치인이 평소에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상대에게 “무운(武運)을 빈다”라고 차갑게 전한 메시지를 어느 방송기자가 “부디 행운(幸運)이 없기를 빈다”고 직역하여 항 www.seoulilbo.com 지난해에는 한 젊은 정치인이 평소에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상대에게 “무운(武運)을 빈다”라고 차갑게 전한 메시지를 어느 방송기자가 “부디 행운(幸運)이 없기를 빈다”고 직역하여 항간에 얘깃거리를 던지더니 얼마 전에는 한 유튜브에서 “심심(甚深)한 사과” 운운한 말을 놓고 “무슨 사과를 그리 심심하게 하느냐”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옳지, 도대체 심심한 사과를 왜 하느냐“는 항의가 빗발쳐서 또 한 번 웃음 반 우려 반의 목소리들이 터져 .. 2022. 11. 7.
[교육칼럼] ‘인민’인가 ‘국민’인가 [교육칼럼] ‘인민’인가 ‘국민’인가 - 서울일보 어느 고등학교 윤리담당 선생님이 교과서에 ‘국민주권’이라고 써야 할 용어를 ‘인민주권’으로 쓰는 등 단원 전체가 ‘국민’ 대신 ‘인민’이라는 용어로 가득 차 있다면서 크게 우려하는 www.seoulilbo.com 어느 고등학교 윤리담당 선생님이 교과서에 ‘국민주권’이라고 써야 할 용어를 ‘인민주권’으로 쓰는 등 단원 전체가 ‘국민’ 대신 ‘인민’이라는 용어로 가득 차 있다면서 크게 우려하는 제보를 하였다. 흔히 인민이라는 말은 공산주의 전용어처럼 알려져 있는데 그 유래는 매우 오래 된 것 같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논어와 맹자 그리고 춘추좌전 등의 유학경전에는 사농공상의 일반 백성들과 하급관리들을 아울러 일컫는 말로 민인(民人)이라는 용어를 흔히 .. 2022. 10. 5.
[교육칼럼] 취학연령 하향의 의미 [교육칼럼] 취학연령 하향의 의미 - 서울일보 새 정부의 첫 교육부장관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매우 당황하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취학연령을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에 학부모와 사회단체들이 일 www.seoulilbo.com 새 정부의 첫 교육부장관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매우 당황하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으로 자리를 떠났다. 취학연령을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에 학부모와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일어나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연일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바람에 심약한 장관이 더 버티지 못하고 사임한 것이다. 정부 부처들 중에 교육부는 유난히 늘 이러저러한 말들이 무성한 곳이다. 자녀교육의 문제가 국민 모두에게 직접 피부로 다가오는 사무이고 보면 학.. 2022. 8. 29.
[교육칼럼] 통일교육을 정치교육으로 [교육칼럼] 통일교육을 정치교육으로 - 서울일보 분단되었던 동⸳서독일이 통일을 이룬지 한 세대가 지났다. 동병상련하는 입장에서 독일 통일을 지켜보던 우리의 심정이 얼마나 부럽고 또 기대에 차 있었던가?독일통일은 전쟁과 분단으로 고 www.seoulilbo.com 분단되었던 동⸳서독일이 통일을 이룬지 한 세대가 지났다. 동병상련하는 입장에서 독일 통일을 지켜보던 우리의 심정이 얼마나 부럽고 또 기대에 차 있었던가? 독일통일은 전쟁과 분단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준 희소식이었고 독일처럼 한국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꿈을 안겨 준 일대 쾌거였다. 반공 멸공 승공 대신에 민족화해 남북협력 햇볕정책 등의 유연한 어휘들이 통일의 날을 한발 앞당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2022. 6. 27.
[교육칼럼] 교육개혁에 관한 철학적 단상 [교육칼럼] 교육개혁에 관한 철학적 단상 - 서울일보 묵가(墨家)사상을 신봉하는 이지(夷之)라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왜 이웃집의 노인보다 내 부모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일까? 나와 남을 구별하지 말고 모든 노인을 똑같이 공경하 www.seoulilbo.com 묵가(墨家)사상을 신봉하는 이지(夷之)라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왜 이웃집의 노인보다 내 부모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일까? 나와 남을 구별하지 말고 모든 노인을 똑같이 공경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어린이도 나의 자식 남의 자식을 구별하지 말고 똑같이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인간존재를 모두 똑같이 균등하게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면 다툼도 미움도 없어져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묵가사상은 검소한 삶을 높.. 2022. 6. 7.
[교육칼럼] 유학의 가르침과 도덕교육 [교육칼럼] 유학의 가르침과 도덕교육 - 서울일보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료로 발탁된 인사 중에 유독 한 분이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그 까닭이 무엇일까?아마도 그가 의롭고 강직한 인물이어서 과거에 대쪽 같 www.seoulilbo.com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료로 발탁된 인사 중에 유독 한 분이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그 까닭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가 의롭고 강직한 인물이어서 과거에 대쪽 같은 성품과 정확하고 끈질기며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났었고 어떤 위압과 권력 앞에서도 당당한 자세로 임했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간결하면서도 조리정연한 언어구사능력까지 갖추었으니 호감과 인기를 독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 2022. 5. 16.
[교육칼럼] 사대주의(事大主義), 그 역사와 과제 연전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중에 ‘한국이 옛날에 중국의 일부였다’는 언급을 해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산 일이 있다. 한국을 업신여기고 한국인의 자존심을 훼손함은 물론 외교예의에 어긋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이 분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중국에 조공을 하고 중국의 지시와 감독을 받아온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은 조공무역이라는 왕조시대의 특수한 무역현상인 동시에 이미 먼 옛날의 일이거늘 대국을 자처하는 국가지도자가 굳이 입에 올린 것은 매우 점잖지 못한 언행임에 틀림없다. 사대주의(事大主義)의 기원은 아마도 중국의 전국시대 상황에 그 연원을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周)나라 왕실의 위신이 추락하여 통치력을 상실하면서 제후국들 사이에.. 2022. 4. 18.